제목고속철 부산역은 기장이 가장 적합
고속철 부산역은 '기장'이 가장 적합 / 한겨레신문
녹색연합 서재철씨는 새로 건설될 경부고속철도의 부산∼경남 문제구간 건설 백지화 약속을 인수위
가 저버린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왜냐면’ 2월19일치) 그는 천성산∼금정산 구간 고속철도
문제는 불교계 이기주의가 아니며, 천성산 습지는 세계 람사회의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희귀 동식물
의 생태보고이므로 이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대통령은 경주∼부산 구간 공사
를 중지하고 쌍방의 전문가가 참여한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하였다 한다. 여기서 꼭 짚
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이 있어 이를 밝힌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물자유통 중심국가가 되려면, 시속 300㎞ 고속전철은 우리나라에서만 운행될 것
이 아니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시베리아를 지나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운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부산역까지 고속철도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지금 부산역은 부두에 연결되어 있어 태평양에
서 오는 많은 화물을 경의선이나 경원선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화물처리 중심역이 되어야 하므로,
여기에 사람까지 쏟아놓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고속철도 부산역으로 가장 적합한 곳은 기장이다. 개발이 덜 된 곳에 역을 만드는 이유는 앞으로 유
라시아대륙의 동쪽 끝에 내려놓을 사람과 물자 유통량이 한없이 커져도 이를 모두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금정산을 파괴하지 않아도 되고, 부산 중심가
를 지하화하느라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부산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겠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먼저 기장에서
양산까지 전철로 연결하고, 기장에서 해운대까지는 기존철도를 전철화하여 건설 중인 지하철 2호선
에 연결하면 기장과 부산의 중심을 통과하는 순환전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1호선을 기장과 양산
사이의 전철에 연결하여 기장까지 연장해 운행하면 신평에서 고속전철역까지는 바로 연결할 수 있
다. 그리고 기장을 지나는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대구선 그리고 경부선을 복선 전철화하여 순환철
로 만들고, 고속전철 대구역을 대구선상에 놓이게 지상화하면 순환전철로 20여분 거리의 경주에 역
을 만들 필요가 없어 천성산을 파괴할 아무런 이유가 없게 된다. 또 경남을 지나는 고속철도 거리
도 짧아지고 대구와 부산에서 지하화할 필요가 없어 몇조 원의 건설비도 아낄 수 있으며, 울산에서
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기장 고속전철역까지 짧은 시간에 접근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
다.
김환영/대전시 유성구 어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