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전국이 반나절권
[고속철 시대가 온다] ‘전국이 반나절권’ 삶의 혁명
‘꿈의 육상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고속철도 시대가 앞으로 1년 4개월 뒤면 우리나라에도 개막된
다.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500㎞에 가까운 서울∼부산을 단 2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게된
다.
서울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부산에서 업무를 본 뒤 서울로 돌아와 다시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게 되
는 셈이다.
한마디로 육상교통수단으로도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고속철도시대의 개막은 ‘초고속통신망’시대와 비견될 정도로 우리의 생활상과 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 일대 전환기를 맞게된다.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에는 영하의 추위를 녹일 정도로 막바지 공사가 열기를 뿜고 있다.
지난 92년 6월 착공된 1단계(서울∼대구) 구간은 오는 2004년 4월 본격적인 상업운행에 앞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운전에 들어간다.
따라서 오는 10월부터는 실제 고속철도가 개통되지 않더라도 선로상에 고속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내년 초부터는 과거 인천국제공항 개항 준비때와 마찬가지로 모의승객을 통해 열차표 예매와 티켓
팅,승차,하차 등의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는 종합시운전이 시작되고 열차에 정원을 태우고 시속 300
㎞가까이 달리는 작업도 반복된다.
◇사업추진현황 및 향후계획=경부고속철도는 총 2단계로 나눠 건설중이다. 우선 1단계는 서울∼대구
구간을 신선으로 건설한 뒤 대구∼부산은 기존 경부선 철도를 전철화해 이용하게 된다. 1단계는 지
난 92년 6월 충남 천안시∼대전 시험선구간 4개공구의 착공으로 시작됐으며 10년여만인 올해말까지
서울∼대구 전 구간 공사가 마무리된다. 1단계는 오는 2004년 4월 개통된다. 1단계구간은 총 연장
409㎞로 서울∼부산을 2시간 40분에 주파한다.
지난해초 서울∼대구 전 구간에 궤도부설공사 및 전력,통신공사와 역사등 부대시설공사에 들어가 지
난해말 현재92%의 공정률을 보였다. 기존선 구간인 대구∼부산구간의 전철화 사업도 88%의 공사진척
률을 기록했다.
이어 2단계는 대구∼경주∼부산의 신선을 건설하는 것으로 이 구간 건설공사도 이미 지난해 6월 착
수됐다. 2단계구간은 당초 계획보다 2년가량 앞당겨져 오는 2008년말 완공된다.
2단계 구간이 완공되면 서울∼부산 전 구간은 412㎞가 되며 이때부터는 이 구간 통행시간이 1시간
56분대로 단축된다.
사업비는 1단계가 12조7377억원,2단계까지 포함하면 18조4358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1단계구간의 경우 노반 및 궤도부설, 각종 기반시설 공사가 오는 6월까지 모두 완공된다. 동시
에 올해초부터는 종합시운전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된다. 오는 9월말까지 고속철도 운행과 관련한
운영조직과 전문인력 양성,운영설비 및 편의시설 설치,안전 및 보안대책 수립, 운임체계 및 발권시
스템 개발,연계교통망 구축 등 복잡한 준비작업이 진행된다.
이같은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오는 10월부터는 시험선 구간인 서울∼대전에 고속철도가 달리는 모습
을 볼 수 있게 된다. 시운전 단계이지만 모든 조건은 실제상황과 동일하다. 내년 초부터는 시험운
행 구간을 서울∼부산 전구간으로 확대해 실제 운행에 대비하게 된다.
이와함께 지난 2001년 7월 착공된 호남선 대전∼전남 목포 256.3㎞에 대한 전철화 사업도 올해말이
면 완공돼 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개통된다. 이 구간 역시 고속철도가 투입되는 데
이렇게 되면 서울∼목포의 통행시간이 현재 새마을호 기준 4시간 42분에서 역시 2시간 49분으로 대
폭 단축된다.
◇개통효과=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우선 경부축의 여객수송능력이 현재 하루 18만명에서 62만명으
로 3.4배가량 증가한다. 특히 기존선의 여객수요가 고속철도로 흡수되면서 기존선의 화물수송능력
도 크게 늘어난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기존선의 화물수송능력은 컨테이너기
준 현재 연간 39만개에서 300만개로 7.7배가량 높아지게 된다.
이에따라 교통·물류난이 크게 개선돼 국가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밖에 간접적인 효과로는 고속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개발활성화로 지역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고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간 인전 물적자원 교류를 촉진하고 서울집중으로 야기됐던 지역별 문화편차도 크게 해소된다.
더욱이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고속철도를 통해 선진국으로 이전 받은 차량 및 궤도부설 ,전력,통신
등 핵심기술은 국내 토목,기계,전기,전자 등 연관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