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강영일 이사장 2017년 신년사
CEO 신년 메시지
철도를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단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올 한해 지난해의 성과에 대한 회고나 새해 업무계획과 관련한 당부보다는 지금과 같은 시대적 위기상황에서, 공단의 생존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함께 생각해 보는 내용으로 한 해를 열고자 합니다.
모두가 공감하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럽고 험란한 시기에 봉착했습니다. 국제정세도 어느 외국학자는‘초 불확실성 시대’라며 올해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혹자는 위기 아닌 때가 있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그 위기의 강도와 여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또 짐작 이상으로 심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공단이 처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껏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입니다.
2017년은 Risky 즉 ‘위험한’한 해입니다. 그러나 Risky 라는 글자에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각 글자를 따서 5개의 동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째. R은‘Ready’준비하자! 무슨 일에도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갑자기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으며 또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둘째. I는‘Innovate’혁신하자! 지구상 생명체 중 오직 인간만이 혁신을 통해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키고 생존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의 말을 빌려“인간은 혁신한다. 고로 생존한다.”라 하겠습니다. 혁신의 역사는 전쟁무기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
무기의 발달은 곧 생존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3세기경,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벌인‘포에니전쟁’에서 매우 흥미로운 혁신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최강의 해양 강국이었던 카르타고가 이전까지 변변한 전함 한척 없었던 로마에게 해전에서 무참히 참패를 당했습니다. 전력의 열세에 놓였던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백병전을 배위에서 벌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합니다.
‘코르부스’는 긴 판자 끝에 날카로운 송곳을 박아 적 전함이 가까이 오면 송곳으로 고정시켜 적의 배 갑판에 다리처럼 걸쳐놓는 장치입니다. 병사들이 이것을 타고 적군 배로 건너가서 백병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자기들의 장점을 살리고 기존의 고정관념과 사고의 틀을 깬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셋째. S는‘Systemize’체계화하자! 통상적으로 업무는 일정한 규율과 절차에 따라 작동되고 제어되는 시스템이나 제도에 의해 처리됩니다. 경영환경의 변화가 복잡다기해지고 사업규모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사업영역도 다양해져가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실수나 실패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K는‘Knock’두들겨보자! 무엇을 두들겨볼까요? 우리 자신, 직장동료, 국민.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나 시스템, 주변 환경, 이해관계자, 관련부처 등등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정상인지? 안정적인지? 문제의 소지는 없는지? 남의 집 문 두드리듯 조심스럽게 하지 말고 좀 아프더라도 힘주어 세게 두들겨봐야 합니다.
특히,‘안전과 청렴’은 우리 공단을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입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철도,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철도건설을 위해 좀 더 강하게 두들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Y는‘Yield’성과를 내자! Yield는 경영관리분야에서‘수익을 내다, 성과를 내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작년 12월 9일 수서고속철도 개통은 우리 공단으로서는 사업관리 능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국가적으로도 철도경쟁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독일인 컨설턴트, 타릭 후세인은‘다이아몬드 딜레마’라는 책에서
“한국은 다이아몬드다. 작고 단단하며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증명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 아직 최상의 모습으로 세공되지 않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한국’처럼 작지만 단단한 다이아몬드라 생각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빛깔, 크기, 내포물 등급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나는데, 우리 모두 공단을 최상의 모습으로 잘 세공해서 비싼 값으로 평가 받기를 소망합니다.
올해는 많은 위험과 도전이 기다리는 Risky한 한 해가 되겠지만 우리 공단은 철도산업의 미래를 위해 RISKY로 늘 준비하고(R), 혁신하여(I), 체계화하고(S), 두들겨보며(K), 성과(Y)를 내겠습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우리 공단은 2017년 한 해 기꺼이 준비하고, 혁신하고, 체계화하여,‘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Railnetwork 실현’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2017년 소망하는 모든 일을 순조롭게 이루시기 바라며, 행복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강영일